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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일대기 11화

여행/프랑스

by 최낙훈 2022. 10. 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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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3년정도 바디빌딩을 해왔다.
말이 바디빌딩이지 그냥 헬스를 3년간 해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극심한 금단증상이 찾아온다.
그렇기에 오늘아침에는 달리기라도 나가보자 하는 생각에
아침 8시정도에 밖으로 뛰쳐나왔다.

길가닥 본 호수에 백조가 살고 있었다.

 


나오자말자 강가로 달려갔는데 나를 반기는 백조들
이놈들도 우리나라 비둘기랑 별 다를 게 없는 듯했다.
그냥 먹이주면 받아먹는 놈들이다.
오리도 참새도 비슷했다.


주변에 개들이랑 놀아주는 사람,
유유히 서핑을 즐기거나 수영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역시나 호수가 있어서 그런가 수상택시가 있었다.
수상택시는 나중에 타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보내기로 했다

개를 산책 시켜주는 아저씨. 자기 몸 젖는 것 또한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은 우리나라 장날 처럼 여기서도 장터가 하나 열렸다.
음식들 보다는 도자기, 혹은 식기, 주방용품, 스카프 등을
다양하게 팔았는데 벌써부터 유럽 뽕이 들어서 그런지
저것도 예술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중간에 흰색 사모예드 두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아저씨를 만났는데,
그 강아지들이 갑자기 덥쳐서 당시 검은색 바지를 입고있었던 나는
바지에 여러 발자국이 남겨지게 되었다.
기분이 별로였냐고? 아니 최고였다.
귀여운 것은 항상 옳다. ㅋㅋㅋ


아네씨의 아침은 너무나도 형형색색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족한 마음을 가지게 했다.
에메랄드 색호수와 주황색 노란색 회색 초록색등 여러색으로 칠해진
건물들이 어울려져서 달리기만 하는데도 관람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달리다가 어제 타지못한 수상택시를 타기위해서 주변에 택시점에 들렀는데,
당신이 만약 여기에 간다면 빠르게 예매가 마감되니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게 현명하다.
나는 유람선에서 밥을 먹기 위해서 C-Gastronomie 를 탔는데,
가격은 가장 비싼 90유로 짜리로 했다.

왜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뭔가 충족한 마음에 충족한 씀씀이를 보여주려고 했었던 걸까..
만약에는 없지만 아마 내가 여기서 돈을 많이 쓰지 않았다면 조금 더
나은 이탈리아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을 것이다.

COMPAGNIE DES BATEAUX DU LAC D'ANNECY
라는 곳에서 예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 말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미리 확인 하고 가기를 바란다.
그렇게 예매를 하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갔었다.
하지만 승무원 아가씨는 내 이름이 너무 어렵다고 KiKi로 이름을 바꿔 주었으며
뭔가 이런 이벤트가 재미있어서 별 다른 것 없이 수락했다.


시간대는 노을이 가장 잘보이는 오후 8시로 예매를 했다.
이후에는 오늘 가려고 했던 호수로 출발했다.
오늘의 계획은 수영이다.
진짜 이 순간을 너무나도 기다려왔다.
이 낭만적인 순간을 위해 두근대는 마음으로 호수로 향했다.

수영을 위해서 한국에서 사온 수영복을 입고
누가 짐을 훔쳐가지는 않을까 조금은 걱정하였지만
그래도 수영을 위해서 출발했다.


하지만 내가 고려하지 않은 점은 여기는 호수였고,
수영실력이 뛰어나지 않았던 나는 생쥐였던 것이었다.
여기사람들이 수영을 너무 잘했었던 것이지
나에게 수영은 목숨을 건 사투였다.


그렇게 사투를 끝내고 10분이내에 나오게 되었다.
약간의 허무함과 슬픔이 몰려왔지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자기위로하며 시간을 보냈다.


안시는 골목들이 많아서 어딜가던지 새로운 느낌이었는데
지도를 들고 다녔었다면 분명 길을 잃었을 것이다.


다음인 미리 봐두었던 Musée du Film d'animation 라는 미술관에 갔는데
아쉽게도 문이 닫혀져 있어서 들어가지 못했다.
뭐 어제 정한 거니까 아쉬울 것 없이 그냥 사진 몇장을 찍고 거리로 나섰다.


그래도 이 곳이 높은 곳에 있어서
도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그렇게 다음 관광지인 안시 대성당으로 향했다.

가다가 젤라또 가게이 들러서
어제 먹었던 풍선껌맛 젤라또를 한번 더 먹었다.
역시 이맛이 최고다.


그리고 대성당에 도착했는데, 대성당은 뭐 대부분 비슷하게 생겼었던 것 같다.
나는 군대에서 천주교를 대충 믿는 사람으로 거듭났기에
천주교 신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천주교 신자로 위장해서
느낌만 느끼고 올 수 있었다.
(기도는 했다)


오늘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유람선에서의 저녁식사가 있기전에
어제 공원 주변을 돌아봤으니
오늘은 도심주변을 돌아다녀 보았다


안시의 별명중에 리틀베니스라는 말이 있듯이
마을 곳곳에 수로가 있었고,
여기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면
이 곳은 수풀이 우거져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자 이제 식사를 할 시간이었다.
식사의 순서는
ENTREE(식전)-PLAT CHAUD(메인)-FROMAGE(식후)-DESSERT(디저트)
로 4번에 걸쳐서 음식이 나온다.

아 물론 오늘 식사할 곳은 해상 레스토랑이다!!


창가에 앉지 못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창가 밖으로 보이는 안시의 노을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식사를 하기 전에 화이트 와인을 한잔 시켜서 목을 축였다.

처음 나온 요리는 거위 간 요리인 푸아그라였다.
모두 프랑스어로 되어있기에 음식하나를 찾아보기 위해서도
열심히 번역기를 돌려야했다.

푸아그라는 처음 먹어보았는데,
엄청 부드럽고 고소하고 기름지다 ? 이런느낌이었고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분홍소시지의 고급화단계였다.
(느낌만 그렇지 실제로 엄청 맛있다)
그리고 빵이랑 같이 나와서 조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 먹은 후에 다시 창밖을 보았는데
방금보다 조금은 더 노르스름해진 하늘이 보였다.
역시 비싼 값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메인요리.
송아지 스테이크 였다.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그렇지
안심 아니면 등심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굽기를 미디움 레어로 했다 ( 그러라고했다)
설명을 대강 읽어보니 레드와인에 구운 송아지스테이크에 완두콩을 올리고
바질 소스로 마무리 어쩌고 라는 말이었다.


대강 11만원 짜리 음식이다보니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고기도 엄청 부드러웠고, 소스도 맛있고
완두콩이 맛있을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다음 음식은치즈 3가지 종류를 먹는 것이었다.
치즈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 먹어봤는데,
1개는 모짜렐라여서 맛있게 먹었지만 나머지 종류 3가지는
먹기 힘들정도였다..


마지막 디저트는 초콜릿 타르트에 아이스크림.
어제도 말했다만은 프랑스의 디저트는 대부분 당도가 높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고, 그 달콤함에 몇숟가락 먹고 손을 놓아야만했다.


그렇게 아쉬운 식사의 마무리를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가 밤공기를 즐기며
요트투어를 했다.
2시간 이었나? 1시간 30분이었나? 긴 시간이었지만
너무나도 짧게 느껴진 시간들이 흘러서 선착장에 도착했다.

역시 밤은 아쉽기에
2시간 가량을 더 둘러보다가 집으로 향했다.
아마 유럽여행의 하이라이트 라고 하면은
프랑스의 아네씨를 뺄수 없을 것 같다.

아마 내가 결혼한다면
나중에 신혼여행지를 이 곳으로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뭐 어쨋든 그만큼 만족했다는 뜻 아닐까?


프랑스의 후기는 또 다른 글에서 적기로 하겠다.
글이 그리 길지는 않겠지만은 여기에서 적어버리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다.

다양한 일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던 총 10일간의 프랑스여행이 끝이 났다.
한번 더 올께 프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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