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유럽여행 일대기 9화

여행/프랑스

by 최낙훈 2022. 10. 4. 20:33

본문

728x90

 

너무 오래 쉬었다...

근데 일대기 쓰려면 한번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그런가

손을 대는 것이 까다롭다.

그래도 오늘은 한개 쓴다.

 

사실 어제 유랑에서 만난 분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었다.

여행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그 분은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가르쳐 주시는선생님이셨고,

대부분 아를은 오지 않고, 님이나 프로방스로 빠지는데,

나와의 식사도 남부에서 처음으로 한국인과 만났다고 들었다.

이왕 그렇게 된 김에 다음 날 시간이 되면 같이 빛의 채석장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다음날 까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하루보고 마는 관계이기에 그냥 혼자 출발하기로 했다.

그곳까지 가는 버스는 있기는 했지만 찾아보기 힘들었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던 도중,

중간에서 우연히 자전거 대여점을 찾게 되었다.

이야 올커니!

자전거를 타고 가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그래도 그냥 자전거 보다는 전기 자전거지!!

하고 전기자전거를 빌렸다.

제주도에서 자전거 여행 경험이 2회정도 있었기에 아무생각 없이 자전거에 올랐다.

전기자전거는 하루종일 빌리는데 6만원이 안되는 가격이었지만

훔쳐갈 것을 대비해서 약 50만원 정도를 지불하고 나중에 돌려받는 형식으로 대여해주었다.

 

그렇게 시작된 자전거 여행

길가다가 만난 농부아저씨한테 인사도 하고,

(외국 할아버지들은 굉장히 유쾌하셔서 잘 받아주신다.)

강변에서 낚시하시는 분한테 좋은하루 되라고 하고,

생각보다 즐겁게 갔었던 것 같다.

하지만 착오가 있었다면 구글맵에다가 길을 검색하고 갔었던 것이다.

우리의 구글맵은 그 길이 산길이든 막힌 길이든

무슨 길이던지 가장 가까운 길로 설명해준다.

그렇기에 막힌 길도 있었고, 무슨 숲길이나 풀로 막힌길도 있었다.

그렇게 구글맵이 만들어준 역경을 뚫고 어떤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마을에서 마을 시장? 마을 축제? 같은 것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배가고파서 중간에 보이는 포장마차 같은 곳으로 가서 

프랑스 가정식인 비프 브로기뇽을 시켰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는데, 프랑스는 외각으로 가면 갈수록 영어를 못하는 곳이 많다.

그렇기에 번역기는 필수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외각으로 갈 수록 데이터가 터지지 않기 떄문에

별기대는 안하는 것이 좋다..ㅠㅠ

위에 말했듯이 서로 말을 못알아 듣고 있어서 

진짜 다행히 영어를 조금 할 줄 아시는 분이 오셔서 번역해 주셨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먹은 비프 브로기뇽!

굉장히 맛있엇지만 아마 음식을 집에서 데워먹는 게 아닌가 싶었다.

맛있었지만 너무 차가웠다.

숟가락도 주지 않아서 병뚜껑으로 퍼서 먹었다.

그렇게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다.

빛의 채석장은 진짜 채석장으로 만든것이기에 산에 있었기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는 여러 오르막길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아마 전기자전거가 아니었다면 나는 중간에 돌아갔을지도 모르겠다.

채석장으로 입장해보니 솔직히 우리나라 빛의 벙커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아니 빛의 벙커가 대수인가? 여기 오리지날이 있는데!

너무나도 웅장했고, 여러 악기소리와 장면을 조화롭게 바꿔가면서

프랑스의 유명작품들을 보여주었다.

솔직히 자전거 타고 오면서 여러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안에들어와 작품을 감상하니 피로가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장소가 그리 크지는 않아서 한 30분~1시간 정도면 모든 관람을 끝낼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관광지에 끝에는 카페가 있기에 관람을 끝내고

커피한잔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 빈센트 반 고흐가 나온 정신병원인

생 폴 드 모종 요양원이 있기에 즉석에서 여행계획을 수정하고,

요양원으로 길을 돌렸다.

산을 올랐으니 이제 내려 갈 때 아닌가?

정말 신나게 내려갔다.

차도 많이 없었고, 그냥 일직선인 도로가 많았기에

속도와 바람을 즐기며 내려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곳(1시간 걸리지 않은 것 같음)에 있던

정신병원에 도착했다.

걸어가면서 반 고흐가 그렸던 그림을 전시해 놨으며,(당연히 진품은 아님)

또한 요양원을 정원 처럼 꾸며놓고,

안쪽에 관람할 곳도 많이 만들어 놔서 재밋게 구경하고 올 수 있었다.

포인트라고 하면은 영어를 읽을 수 있다면 고흐의 일대기를

구구절절 설명해 놓았으니 보도록 하고,

고흐의 방 또한 괜찮으며,

6~8월 사이에 가면 보라빛을 물든 요양원을 볼 수 있다.

물론 나는 5월 달에 갔기에 보지 못했다. ㅠㅠ

 

그곳에서 미술수업을 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았는데,

선생님이 설명을 해주면서 슥슥 그렸고, 주변에 있던 어린이들이나

부모님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눈치였다.

그림을 30초안에 그리길래 뭘 그렸길래 저리 보고있지 생각이 들어서

지나가다가 한번 슥 훑어보기만 햇는데 그 놀라움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 밥 아저씨의 그림을 보는 우리의 심정이랑 같겠구나 하는 느낌이었다.ㅋㅋㅋ

또한 어린이들도 주변에 적당한 자리를 찾아서

도화지에 그림을 그렸고,

그렇게 그림 그리는 어린이들을 한참 구경하다가 집으로 향했다.

물론 집으로 갈때 또한 당연히 구글맵을 썻다.

구글 맵은 실망시키지 않았고, 지멋대로 길을 알려줬다.

그렇게 막힌 곳을 뚫고, 뱀이나올 것 같은 수풀을 지나

집으로 도착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빛의 채석장이나 요양원에서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와 반고흐 카페로 향했다.

외국의 카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밥과 술모두를 팔기에

카페의 경치가 보이는 끝자리에서 햄치즈 세트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난당..)

를 시켜놓고 사람들과 장면을 구경했다.

 

이런 감성적인 날에 술이 빠질 수 있으랴!!

꽃향기가 가득한 곳에서 데스페라도 두잔을 시켜

넉넉하게 즐기고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내일 이 곳을 떠나야 하기에 짐을 미리 챙겨놓고

잠에 빠져들었다.

내일은 아네씨에 가보도록 하겠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