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무엇인가
글은 나에게 친구였다.
유수같고 파도같던 사람들이 친구들이 휘몰아 친 후에 가슴에 상처를 남기고 홀로 남겨진 나에게
치료를 위한 치료제 였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지 않으면 사람은 사람처럼 살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에 의존하여 있지도 않은 결핍을 만들어내어
굳이 스스로 불구덩이 속으로 향하는 방법은 그리 좋지도 않다.
휴식이 필요한 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글 이었다.
어떨땐 도피의 수단이었고,
어떨 땐 감정 쓰래기통이었으며,
어떨 때는 위로해주는 친구 였다.
그렇게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서로에게 정을 주는 양이 늘어나
결국에는 없으면 안될 친구중 한명이 되었다.
나의 친구인 글의 역사는
내가 만들고 내가 지어낸다.
누군가 볼 수도 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도 여전히 글을 쓴다.
예술을 할 생각은 없다.
문장도 뽑아져 나오는 대로 사용한다.
그렇기에 투박하지만 솔직하다.
언젠가 삶을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할 때
나는 너를 보겠다.
그 순간 너의 인생과 나의 인생이 겹쳐지고,
하나로 합쳐져
삶의 교훈을 주겠지.
그것으로 만족한다.
아니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글이여 나의 친구여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