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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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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낙훈 2024. 9. 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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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시 현재로 돌아왔을 때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가.

 

사람들은. 그래 우리들은 자주 생각하고 자주 후회한다.

만약 과거에 내가 이렇게 행동했더라면,

그 사람은 정말 왜 그랬을까. 라고 말하며

스스로든 혹은 타인이든 누군가를 갉아 먹으며

과거에 탄식을 놓는다.

 

아주 흔한일이다.

인간은 현재에 살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현재에 살고 있지 않다.

 

분명 써가고 있는 이야기는 하나의 이야기일 터인데

수백가지 수만가지 가설을 세우고 이야기를 만들어서

과거에 행동을 비판하고 현재의 스스로를 파괴한다.

어차피 바뀌지도 않을 것이 현실임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당신은 과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거는 지나간 이후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

그래 과거는 과거일 뿐 그저 지나간 뒤에는 

그곳에 두는 것이 정당하고 합리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언젠가 마주해야할 과거라면 기억해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과거란 옳바른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했을 때 그 의미가 생긴다.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이유는 후회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가정들을 만들어서 현실을 부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욱 나은 앞날을 위해서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나의 지금의 기회와 선택을 위해서 존재한다.

 

그럼에도 누군가의 과거를 폄하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객관적으로 보아도 불운한 과거를 겪은 사람이 있을 것이고,

주관적으로 봤을 때 괴로운 과거를 지닌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 모든 것은 한 사람에게는 정말 버거운 짐이 되어

정신적으로 약해질 떄마다 아니 그것이 아니더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질리지도 않고 찾아와 

방안을 어지럽히고 구석구석 들 쑤셔 놓는다.

 

회복되지도 못한 상처는 곪아 터지고,

점점 커져 원래 있던 상처와 합쳐져

더욱 큰 고통을 초래한다.

그 것을 알기에 타인의 상처를 폄하하거나

깍아내리는 것 만큼이나 스스로를 깍아내리는 일이 없다고 느낀다.

 

사람은 강하다.

그렇기에 그렇게나 무거운 짐을 들고도 일어날 수 있다.

회복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지나간 후에 해야할 일이 있고,

그리고 다시 돌아온 후에 해야만 할 일이 있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만 하는 지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알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지나간 후에는 마음을 추스리고

과거를 둘러본다. 과거에는 감정이나 생각을 넣지 않는다.

그렇게 어떠한 일이 있었구나 하며 마무리 한다.

그리고 회복한다. 회복에는 수단이 없고 방법 또한 없다.

극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회복의 방법이지만, 

도망친다고 해서 누가 누구를 욕하겠는가.

우리 모두 불쌍한 존재 이거늘.

 

그리고 돌아온 뒤에는 현재를 살아간다.

과거를 들먹이며 혹은 미래에는 어떻게 될 것이라며

이야기를 늘어놓아 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과거애서 나온 선택지가 아니라

현재,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보고 있는 선택지 중 하나일 것이다.

시간에 따라서 스스로가 일어난 일이 똑같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온전하게 분명하게 모든 것은 다른 일이다.

하루하루 다른 나날들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

똑같이 생긴, 그리고 똑같게 행동하는 쌍둥이라고 하더라도

그 두명은 분명하게 다른 인격체이고 다른 존재이다.

그저 기억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몸은 정면으로 시선은 앞으로 향하도록 하자.

내 앞에 무엇이 서있는지 그리고 내는 어떻게 서 있는지

확인하고 행동하도록 하자.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리고 해서

혹은 똑같은 결과를 맞이할 까봐 두려워서

가지 않는 것은 꽤나 어리석은 짓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우리는 너무나 입체적인 인간이기에,

임상병리사가 뽑은 붉은 액체속에 담겨있는 것 처럼

정확한 수치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만가지 결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만한 두려워하지 않을만한 이유가 생긴다.

 

그렇기에 나아가도록 하자.

너무 멀리 뛰지 않아도 되니 그저 조금씩 걸어가자.

함께 하는 이가 있다면 함께 걸어가고,

함께 하는 이가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아마 당신의 주변에는 당신을 꽤나 위하는 

사람들이 있을 터이니 주변을 둘러보도록 하자.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그리고 하고자 하는

지나간 후에 그리고 돌아온 뒤에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

나의 발걸음, 

스스로의 다짐 이다.

 

.

.

.

.

.

.

.

.

 

삶은 어쩌면 무한한 빛 속에 둘러쌓여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그 빛을 보고 눈이 멀어버린 것일 수도 있고,

태양을 보고 날아가던 이카루스는 날개가 타버렸고,

불을 향해 날아가던 나방들도 스스로 죽음을 초래했다.

 

빛이야 말로 우리가 기다리던 목표가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태양이 지고 노을이 지고 너무나 깜깜할 것 같던 밤이 되면

그 때가 되어서야 별이 뜨기 시작한다.

태양에 의해서 가려졌던 수만가지의 별들이 하늘에 떠오른다.

그리고 스스로가 원하는 별을 향해서 나아가면 된다.

 

태양 또한 별이다.

하나의 별만 바라보고 가기에는 

우리의 삶은 낭만으로 가득하고, 꿈들로 가득 차 있다.

바람이 불고 풀들이 휘날리고 각자의 품위를 지키고

스스로의 광채를 뽐내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이제는 별을 좇기로 하였다.

 

우리가 보지 못했던

어쩌면 보려고 하지도 않았던

수만가지 별들이 꿈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을.

그리고 또 다른 별에 있는 누군가의 눈에는

우리 또한 별처럼 빛나는 것을.

 

낮에는 태양을 보며 길을 찾기 보다는

땅에 있는 풀들의 방향

그리고 나무에 그려진 나이테를 보며 길을 찾았고,

오히려 밤이 되어서야 하늘을 보며

길을 찾을 수 있으니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디를 보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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