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하지만 가을을 실내에서 독서만하고 지내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문득 났다.
이 주변에는 산이 굉장히 많다.
여러가지 나무들이 각자의 색을 입은채
스스로의 빛을 내 산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었다.
그것을 보니 방안에 앉아 조용히 책만 읽기에는
산에서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나도모르게 발걸음을 내딛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가을의 향기 색깔 느낌이 모두 조화롭게 어우러져
세상에 없을 단 하나의 계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그 잎이 떨어지면 어떠랴
마지막 잎새 또한 그 의미가 있는 법이니,
한 껏 치장한 옷을 이제는 벗고 한동안 웅크리고 있음은
다음 봄날의 싹을 틔우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리고 우리에게 보여주겠지
지난 겨울동안 아껴두었던 푸른 잎사귀들을
그렇게 또 봄이 시작될 것이다.
비참한 희망 (0) | 2022.11.20 |
---|---|
누군가의 사랑 (0) | 2022.11.03 |
극성의 이유 (0) | 2022.11.01 |
불안으로부터의 초대 (0) | 2022.10.29 |
미래에 대한 짧은 고찰 (1) | 2022.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