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은 나의 일상이었다.
타인의 시선은 나의 삶의 지표였으며, 나의 선택지에 아니 애초에
선택지를 구성하는 큰 틀이었다.
하지만 지표를 따라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방황하지만 자유를 원하는 것이 가치관이었으며,
그럼에도 고집은 센사람이었다.
그렇기에 편하게 할 수 있는 일도 조금은 돌아가는 경향이있었고,
누구든 시키는 일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그것이 옳은 것일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함에도 말이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타인의 길보다 나의 길을 가는 것이 무엇이 나쁜가
생각을 해보니, 오히려 내 길을 찾는 것은 전자보다 후자가 확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관적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것을 신념삼았다.
무슨 일을 시작하던, 일단 시작이 우선이고, 그후에 가르침을 받는다.
한가지 분야에서 생각을 하게 될 떄까지의 시간은 그리 짧지 않다.
먼저 초심자의 행운을 벗어나 본인의 자리를 알고,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한 후에야만 그나마 괜찮은 질문을 할 수 있다.
가장 큰 길이 있다고 해서, 그 길이 가장 편한 길이라고 해서,
그 길이 가장 아름다운 길인 것은 아니다. 세상에 정답은 없으니 말이다.
지름길이 누군가의 삶의 지표라면, 빙 둘러가도 옆에 있는
꽃 한송이, 풀한포기, 고양이 한마리를 한번 더 볼 수 있는 것이
당신의 삶의 가치라면 그것이 옳은 것이다.
어디에 이던지, 무엇을 하던지,
방황하며 질주하지만,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
수 많은 시련과 역경속에서 만들어지는 보석처럼
당신을 고귀하게 빛나게 만들어 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