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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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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낙훈 2022. 9. 2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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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도 아닌 밤도 아닌 어딘가 떠다니는 듯한 공간의 시간.

그 시간을 황혼의 시간이라고 한다.

새벽이라는 이름도 있다.

 

또한 황혼이 존재한다.

시간대도 애매하고, 역시나 어중간해서

그렇다할 뭣도 없긴 하지만,

새벽의 시간이 밤과 아침을 연결하는 통로라면

낮과 밤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새벽인 황혼이 있다.

 

황혼이란 이름은 왜인지 불안하다.

왜인지 추측하자면 매일매일이 새롭기 때문이아닐까

주황빛으로 빛나가다도, 어떤 날은 보라빛으로,

또 한날은 푸른빛으로 은은하게 빛나더라.

 

또 한번 드는 생각이 우리의 삶이 황혼이라면

우리는 어디를 향해서 가야될까.

또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

내가 지금 하는 일이 헛된 것이 아닐까.

저기 앞에 나아가는 친구를 따라가면 파란만장한 인생이 있지 않을까

 

목적지가 없는 질문이라고 아무리 되내어도,

황혼의 시간만 되면 나를 찾아와

자꾸만 찔러되는 이 놈들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사람이다.

삶이란 것은 하루와 같고 1년과 같다. 돌고 도는 것이 삶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하는 경험의 색이

따뜻한 주황색이던, 조금은 슬픈 파란색이던, 흐뭇한 보라빛이던

신경쓰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다.

 

어디로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것도 아무도 모르는 인생이다.

황혼의 끝에는 어쩌면 어두컴컴한 밤하늘만이 기다릴 수도 있다.

밤거리를 허우적거리며 닿지 않는 별빛을 보며

소망할 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낮은 오겠지 그것을 알기에 연거푸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언젠가 마주할 나의 자그마한 웅덩이는

여러가지 색깔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호수일 것이다.

나의 추억이 기억이 방울방울 떨어져내려

만들어진 하나의 호수

황혼의 호수 말이다.

 

그 호수를 보는 나의 시간은

역시 낮보다는 밤이었으면 좋겠다.

귀뚜라미 소리와 바람소리가 들리고,

약간 시린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여름이라하기도 조금 그렇고 가을이라하기에도 조금그런,

그런 밤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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