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선택의 존중

글쓰기

by 최낙훈 2022. 9. 3. 19:40

본문

728x90

한때 그렇게 빛나던 광채가

지금 내 눈에서 영원히 사라진들 어떠랴.

풀의 광휘의 시간, 꽃의 영광의 시간을

다시 불러오지 못한들 어떠랴.

우리는 슬퍼하지 않고 , 오히려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라

 

영생불멸의 노래 - 윌리엄 워즈워스

 

후회.

듣기만 해도 소름끼치고 거부감이 드는 단어 아니겠는가.

과거에 어떤일을 했던 것은

당신의 부족함에 대한 배움의 유도일 뿐.

 

선택을 존중하는가?

옳음보다 윤리를 택했을때,

정당한 선보다는 의미있는 악을 택했을때

이것이 옳바른 것인지 확고하게 단정짓고

그 선택을 존중할 수 있겠는가?

 

사람은 괴팍하게 시리 주관적이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심리 지만은 

누구든 이러한 심리를 벗어날 수 없다

그렇기에 사람은 후회를 한다.

 

그랬으면 안됬었던 걸까요,

부족한 지난 날을 한탄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하게도 고귀하지만

이후에 드는 감정은 스스로의 몫이고, 그것을 후회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또한 그 선택이 삶의 큰 획을 그어서 그 때 생긴 상처가

흉터로 남아 흉측하게 보일지라도, 그것은 후회해서는 안된다.

당신의 선택을 원망해서도, 당신의 삶을 비판해서도 안된다.

그저 존중하자.

 

그리고 감정으로 느끼자.

행위는 행위로 남지만 감정은 감정으로 소실된다.

그 때 지독하게 파랗게 어쩌면 심연으로 들어갈 정도의 슬픔이 있었을 지언정

감정은 감정으로 남는다.

그저 소실될 뿐이다.

 

부족함은 당연한 삶의 조각이다.

부족함을 제거하려 하면 또 다른 부족함을 맞닥들이게 될지언정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고, 그런 강박관념에 쌓여서 보아야 할것을 못보고

읽어야 할 것을  못 읽고 마땅히 해야할 것을 하지 못할 것이다.

 

다다를 수 없는 경지를 선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그것이 되지 못한다고 해서 당신을 비판한 권리는

나에게도 또한 당신에게도 없다.

 

결함이 있는 본인을 인정하고 결핍있는 삶을 존중하는 것이

나의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가 아닌가.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타인에게도 적용시킬 수 있다.

 

사랑받지 못한자 사랑하지 못할 것이고,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한자 타인에게도 관대하지 못할 것이며,

선행받은자 선행 베풀줄 알 것이다.

선택의 존중 또한 그렇다. 내가 그럴 수 있으니 당신도 그럴 수 있다.

 

그러니 나는 나의 선택을 존중하도록 하겠다.

당연하게도 당신의 선택또한 존중하도록 하겠다.

그러니 불필요한 후회로 남기기 보다는

정도가 어떻든 슬픔의 감정으로 소실시켜 버리는 것이 어떨까한다.

그것이 선택의 존중이자 과거의 나에 대한 예의이자,

타인을 대하는 나의 철학이다.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황하는 질주  (2) 2022.09.20
사진의 철학  (0) 2022.09.09
역사적인 만남  (0) 2022.09.02
소망  (0) 2022.08.27
  (0) 2022.08.18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