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가물가물할 때쯤 여행일기를 쓰는 것은
그때의 기억이 행복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의 귀찮음 때문이었을까.
이유가 뭐가 됐던지 갑자기 생각이 났고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4개월 전에 갔었던 황홀하고 아름다웠던 유럽여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웃고 행복하고 운 적은 없고, 감동이 가득했던 유럽여행이니
이 행복이 당신에게도 닿기를.
먼저 나는 어떠한 여행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무조건!! 자유여행을 원했으므로, 처음 비행기 표부터 시작해서
숙소, 밥, 액티비티, 전시회 등등
여러 가지를 스스로 정했다.
여권도 한 5일 전에 뽑았었고,
한창 코로나 때문에 서류도 필요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잡한 것들이 많았다.
먼저 갈 때에는 코로나 검사 확인서(or 2차 증명서) 랑 핀에어를 탔기 때문에
핀에어 여정표 그리고 핀에어 홈페이지에서 직접 발급받을 수 있는
무슨 증명서가 필요했다.
*갈 때는 수하물 + 들고 타는 짐 해서 총 32킬로 정도 했었던 것 같다.
*수하물 용량이 정해져 있는데 핀에어는 이코노미 파리행 기준 23킬로 정도 했었던 것 같다.
물론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모두 준비한 다음에 갔었고,
핀에어 홈페이지에서 발급받는 증명서는 뽑아오지 않은 사람이 꽤 있었지만
공항에서 뽑을 수 있었기에 굳이 상관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시작하자면,
저자는 창원에 거주하기 때문에 창원에서 인천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이용했다.
장정 5시간의 긴 버스를 타고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려는데, 인천 내 버스에는 캐리어를 타지 못한다고 하더라..
처음부터 거금 3만 원을 내고 공항으로 이동해야만 했었고, 그래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당시 코로나 풀린 지 얼마 안 되어 텅텅 빈 공항
시간이 어느 정도 남았기에 공항에서 밥을 한 끼 했었다.
역시 공항이라 그런지 눈이 돌아갈 정도의 물가였고, 그래도 기분이다 싶어서
닭이 들어간 카레를 먹었다. 맛은 그저 그랬었던 것 같다.
*비싼 값 못 하던 점심
그렇게 들어간 인천공항에서 선글라스 구경도 하고
친구들 선물 주고 간다고 담배 구경도 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비행기 탑승 시간이 되었다.
항공사는 핀에어 9시 15분에 출발해서 다음날 오후 12시에 도착하는
약 21시간의 대 장정의 비행기 탑승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싼 가격에 탓으니 만족해야지' 하는 생각에 비행기에 올랐다.
인천에서 출발해서 헬싱키에서 경유하고, 마지막에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는 비행이었다.
오른 순간 들리는 어린 꼬마 아이의 울음소리
아무리 어린아이를 사랑하는 나였지만 그때만큼은 조금은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어린아이가 저렇게 오랜 시간 울 수 있구나 깨달았다..
따로 목베개를 챙기지 않아서 불편함을 호소하며 지루함을 달랠 것들을 찾았다.
다행히 이어폰도 있었고, 모니터로 할 수 있는 게임이나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할 수도 있었다.
밥이나 음료도 괜찮았었는데,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다음 관문이다. 헬싱키에서 파리로 가는 과정에서 해야 할 보안 검색대에서
검사하는 과정이었다.
영어에 자신감이 없었기에 이상한 거 물어보면 어떡하지.. 하고 있었는데
그런 걱정을 날려버리듯 보안검색대에서 받은 질문은
무엇 때문에 가시나요 - 여행이요
언제 돌아오시나요 - 6월 22일이요.
들어가시면 됩니다.
정말 간단한 질문들 뿐이었다.
그렇게 영광스러운 첫 경험을 패스하고, 다음에 다다른 곳은 헬싱키에 매점이었다.
음료와 샌드위치만 살 껀데 뭔 일 있겠어 싶었지만,
그래 당연히 무슨 일은 없었다.
가볍게 식사를 사서 끼니를 때운 뒤 파리로 가는 비행기에 탔다.
파리에 처음 들어갔을 때 든 생각은
한국이랑 별 차이 없는 걸?
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웃긴 느낀 점이었다.
그렇게 공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나비고 발급이었다.
나비고는 버스를 타는 곳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어서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었고
나비고 준비물은 얼 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3~5유로 정도의 돈과
증명사진을 챙겨가면 된다. 아니면 그곳에서도 찍을 수도 있는데,
영어에 능통한 사람이 아니라면 증명사진을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나비고를 발급받고 난 후 버스를 둘러보고 있으니
눈에 띄는 딱 봐도 저 사람은 한국인이구나 하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도움이 필요해 보였기에 무엇 무엇이 필요한지 대답해 주었고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다음에 봬요 하고 헤어졌다.
아니 빨리 가고 싶었지만 가는 길을 몰랐다. ㅋㅋㅋ
그래서 결국에는 함께 이동하게 동행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광고를 담당하는 마케터 분이셨고, 조금은 피곤하고 슬픈 눈을 가지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이건 내 생각이지만 한국에서 일에 찌들고 힘든 일이 많으시지 않았나 싶었다.
그렇게 함께 도착했고 숙소를 가는 방향이 달랐기에 지하철 역에서 헤어지고
다음에 만나서 파리 에펠탑 앞에서 보기로 했다.
그 후 내가 생각해도 멋지게 발급받은 나비고에 잔액을 충전하고 (잔액 충전하는 곳은 역마다 있음)
지하철을 타고 갔다.
지하철은 우리나라가 더 잘 돼있는 것 같았고, 지금 사진을 보니 조금 더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지하철에서 내려 멋진 건물들을 지나 '파리의 휴일'이라는 숙소에 도착했다.
돌로 된 건물에 초록색 현관문을 두드리니 인상 좋은 아저씨께서 나오셨다.
숙소의 정원은 상상 이상으로 잘 가꾸어져 있었고, 빨강 희색 보라색 등 여러 색깔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앵두나무가 크게 있었는데 언제든 따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숙소의 방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뭐 개인적인 취향으로
잠만 자고 침대 편하고 밥만 주면 오케이라서 좋구먼! 생각하고 짐을 정리했다.
짐을 정리하고, 땀으로 범벅된 몸을 샤워시켜주고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드디어 파리로 향한 첫걸음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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