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구나 나의 소중한 친구여.
사실 나는 너의 생각을 그리 깊이 하지는 않았던 것 같구나.
힘들 때 그리고 필요할 때 찾는 것이 아닌
힘들 때나 필요할 때나 곁에 있어주는 것이 친구 아니 겠는가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구나
이러한 나라도 친구로 받아 줄 수있다면 나만이 너에게 기생을 하는 것이아니라,
서로 공생하며 도울 수 있는 관계가 될 때까지 기다려 줄수 있겠나.
뼈속 깊이 파란 색 물들로 차올라 심연을 떠올리게 하는 나라도
너의 눈을 기꺼이 희생해 같은 곳을 바라봐 줄 수 있겠는가.
시작지점이 우정이란 곳이 아닌, 희생이라는 땅아래에서 시작 된
덧없는 출발점일지라도 함께 걸어가 주겠는가.
그럴 수 있다면, 나 또한 이 한몸 너와함께 가리다.
그곳이 어느 구렁텅이 일지라도.
언젠가 함께 죽었을 때 저 너머의 솟아있는 시체의 산더미 속에서
꺼내어져 함께 묻힐 수 있게,
그리고 수 많은 무덤의 묘지에 쓰여진 다양한 이름중에
당당하게 친구라는 두 글자를 내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