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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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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낙훈 2023. 11. 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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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가 다르다고 우리가 인간이 아니겠는가.

생각이 다르다고 누군가 틀리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언가를 안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세상은 어쩔수 없는 것과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거는 과거로 놔두고 미래는 미래로 놔둘 뿐이다.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을 궂이 현재로 들고와서

어째서 현재에서 방황하는가.

 

나아가는 것만 생각했더라면 

혹은 뒷걸음질 치는 것만 행했었더라면

그저 가만히 앉아 지나가는 사람이나

스쳐가는 바람이나, 흩어지는 풀내음이나

퍼져가는 꽃의 빛깔이나 맡으면서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떤가.

 

언젠가 그래 언젠가 말이다.

당신의 앉은 자리옆에 자리를 피고

서로의 어깨를 맞댄 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언젠가 오지 않겠는가.

 

너무 애쓰지 마라.

그렇다고 해서 망설이거나 주저하지도 마라.

할 수 있는 만큼 행하고

할 수 없었더라면 더이상 자기 비판은 그만두도록하자.

후회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 내버려 두고,

미래에 오지않은 망상은 건드리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

얌전한 친구이니 가만히 두도록 하자.

 

인연이라는 것.

민나는 사람은 만나고, 떠날 사람은 떠나겠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행복한 나날들도 잔뜩 생기겠지.

희망찬 하루를 기대하지만 어쩌면 

자주 절망하고 가끔 행복할 수도 있겠지.

 

그래도 당신과 만났었던 그 날의 장소는 꽃밭이었고,

그날의 향은 향긋한 달내향이었으니.

흘러 넘쳤던 감정의 샘은 광활한 대지를 풍성하게 피웠고,

내비쳐 주었던 태양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뿐이더라.

흐르는 눈물은 당신을 위한 후회이고,

잔인하도록 아름다웠던 지난날들은

이제는 추억이라 부르고 보내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구나.

 

영원을 약속했지만 짧디 짧았던 인생의 정거장이여.

이제 시간이 되었으니 그만 떠나봐야겠지.

내일은 절망일지 행복일지 모르지만

그저 우리는 걸어갈 뿐이겠지.

그게 삶이겠지.

.

.

.

.

.

.

.

.

이별은 아프고 사람을 강하게 만들어 주겠지만

나는 평생 약해도 되니, 당신과의 인연을 조금 더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주소서

만약 그것이 되지 않더라면 당신이 언제까지나 행복속에서 살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이것도 삶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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