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어찌나 처량한지
붉은색 노란색 맘껏 자랑하던 색들도 이제는 벌거벗은 채로
남은 것들은 외로움을 비추는 색들과
그들의 빛나던 광채들 만이 바닥에 부스러지게 남아있을 뿐이다.
그리워하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 아닐까
그럼에도 추억의 조각들이 가슴속에 남아있다면
그때의 광휘를 기억하며 가끔씩 떠오를 때마다
그 조각들을 하나씩 꺼내어 본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겠지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것들도
돌아오기 마련이고,
지금 내눈앞에서 사라진다고 한들
다시 내눈을 여러가지 색깔들로 비추겠지
예상치 못한 것들과
어쩔 수 없는 것들의 연속이 인생이라고 한다지만
그럼에도 세상이 우리에게 한가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그래도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말고,
다음의 올 손님을 맞이해 주도록 하자.
가을아 잘가라
그리고 환영한다 겨울아.